[비혼여성 Translation] 국내외 비혼 여성 연구 현황 및 관련 문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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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자: ⚡찌리리볼

<국내외 비혼 여성 연구 현황>

1. 국내

1990년대: 여성주의적 가족연구자들이 미혼 여성을 학문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하였음.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비혼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기 시작했던 때는 2000년대 초반임. 이 시기부터 이성애중심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인 검토가 제기되면서 전통적인 부부 혈연 중심의 가족 뿐 아니라 다양한 가족 형태가 생겨나는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작되었다. 이에 비혼 1인 가구를 다양한 가족 유형 중 하나로 보거나, 가족 가치관에 있어서 변화를 드러내 보여주는 집단으로서 연구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최근: 질적 연구 중심의 생애사적 접근의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비혼여성을 둘러싼 담론과 주변 논의는 많지만 정작 비혼 여성의 입장에서 그들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낸 연구는 없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기 때문(강은영, 2010)이다.

2. 국외

1970-80년대: 미국의 비혼 인구가 급격한 증가를 보이기 시작. 비혼자의 행복감, 전반적 건강 수준을 결혼지위와 관련하여 살펴본 연구, 비혼의 동기, 비혼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룬 연구, 비혼자의 생황방식에 대한 연구들이 있음. 비혼 여성과 관련하여서는 직업 경력과 만혼 및 비혼과의 관계를 다룬 연구들이 두드러지는 경향. 결혼하지 않은 비혼 여성만을 단독으로 다룬 연구는 거의 없음.

1990년대: 비혼을 다루는 연구가 감소 추세를 보였음.

2000년대: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독신과 구별되는 독자적 영역으로 비혼 여성의 경험을 연구하는 질적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음. 비혼의 이점이나 선입견, 심리적 문제, 개인적, 사회적 만족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 결혼과 가족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비혼 경험에 주목하여 중년기 이후의 비혼 경험과 의미탐색에서 연구들이 수행되고 있음.

비혼의 개념 및 분류

협의: 결혼 경험이 없으며 현재 결혼하지 않은 상태

광의: 결혼 경험이 없는 독신, 이혼, 사별 등으로 현재 배우자가 없는 상태

참고: 이성은(2015), 강은영(2010)

R.Simpson(2016), Singleness and self-identity: The significance of partnership status in the narratives of never-married women,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Vol. 33(3), 385400.

서론

  • 비혼의 의미는 문화적으로 가변적이다: 개인 단위로서 비혼은 ‘결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였지만, 점점 더 ‘파트너가 없는 상태’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결혼의 지연과 감소, 이혼과 별거의 증가와 같은 인구학적 현상은 더 많은 여성과 남성이 비혼의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많은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규범적 성 정체성 구성에서 “강제적 이성애(compulsory heterosexuality)”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서 비혼주의는 오래 전부터 결혼과 모성애와 결부되어 일탈로 여겨져왔다.
  • 사회학자들은 후기 근대성의 조건과 평생 결혼과 같은 확실성의 상실이 현대적 주체성을 낳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는 현대적 개인들의 정체성이 엄격하게 정의된 정체성에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Beck, 1992; Giddens, 1991).
  • 비혼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문화적 역시 표현은 다양하게 이루어져왔다.
  • 테일러(2012)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서구 대중문화에서 독신 여성의 “hypervisibility”은 비혼을 축하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이후에는 독신 여성을 “노처녀(the spinster)”, 그 이후에는 “독신자(singleton)”로 불렀다.
  • 비혼 여성에 대한 두드러지는 표현은 그들 스스로가 비혼의 상태가 아니기를 바라는 것이다. 테일러의 연구는 “비혼 여성에 대해 돌고 있는 종류의 이야기”에 대한 한계를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 더 넓은 사회변화의 맥락에서 대중문화에서의 비혼 여성의 표현과 관련해서 비혼 여성의 경험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었고, 이들은 비혼 여성의 삶의 경험적 차원을 포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된 고정관념에 따라 비혼 여성들이 스스로를 불쌍하거나 비난받을 만한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혼 여성에 대한 연구는 블로그나 특정 장르의 자기계발 서적의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반대 의견에 주목한다.
  • 이러한 매체들은 비혼인 상태를 만족스럽고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지칭함으로서 페미니즘 프레임을 배치하고 재생산한다. 이러한 지칭은 파트너의 필요성을 가정하는 지배적인 프레임과는 상반된다.
  • 선진국의 결혼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점점 더 많은 여자와 남자가 비혼을 경험한다.
  • 그러나 정책의 입법과 집행과정이 지속적으로 2인 이상 가구를 우선으로 하면서 비혼인의 차별과 배제를 초래한다. 이는 정체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구 국가들에서 여성들을 위한 교육과 고용의 기회가 증가했으며, 가족 형태도 다양하게 변화하였다.
  • 이러한 변화들은 파트너의 필요성 약화를 포함하여 “여성”됨의 의미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 본 연구의 목적은 20세기 후반에 비혼을 경험한 여성 그룹에 내러티브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비혼이 타당한(legitimate) 정체성으로 표현되는 정도를 분석하는 것이다.
  • 긍정적인 비혼 자기정체성은 여성에게 있어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변화된 것으로 간주한다.
  • 2002년 영국의 37명 비혼 여성들에게 실시한 질적 연구들을 통해서 여성들의 경험을 조사했고 젠더 관계의 변화가 그들의 비혼 정체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 연구문제: 연구대상자들이 긍정적인 비혼 자기정체성을 기술하고 있는지의 여부와 어떻게 긍정적으로 비혼 자기정체성을 기술하는가?

 

 

이론 분석 틀

  • 본 연구는 정체성 형성과 관련하여 페미니스트 포스트모던 이론적 분석을 적용한다.
  • 페미니스트 포스트모던 이론적 분석은 정체성을 어떤 특성들의 집합체나 관찰 가능한 특성으로 이해하지 않고, 정체성의 범주를 우발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구성물로 이해한다.
  • 이처럼 정체성을 하나의 구성(과정)으로 개념화하고자 한다면 정체성을 구성하는 관행이나 담론, 사회적문화적·물질적 조건에 주목해야 된다.
  • 연구는 또한 Goffman(1959/1990a)의 초기 사회학 연구에서 제시한 극적 모델(dramaturgical model)과 자아 표현의 개념을 사용한다.
  • Goffman은 자아를 사회적 규범, 특히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 Goffman(1963/1990b)의 연구에서 등장하는 낙인(stigma)의 개념을 통해 사회적 규범이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규범적인 기대를 벗어난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그들에 대한 잠재적인 편견을 만들고, 개인은 낙인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인상 관리 전략(impression management)을 채택한다.
  • Taylor(1998)는 범주적 정체성과 존재론적 정체성을 유용하게 구별하며, 전자는 사회적 범주를 포괄하고 후자는 사회적 자기 일관성(a coherent sense of self)을 의미한다.
  • 존재론적 정체성이 형성되기 위해선 범주적 정체성이 우선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
  • 정체성의 형성은 권력 간의 사회적 관계 내에서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지배적이거나 종속적인 범주적 정체성이 형성된다.
  • 파트너십을 하나의 범주로 볼 때, 비혼은 오랫동안 결혼이라는 지배적인 범주적 정체성에 종속된 정체성으로 간주되어 왔다.
  • 본 연구의 주요 논지는 개인 정체성 중 하나로서의 파트너십의 필요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Bryne(2003)은 아일랜드 독신 여성의 정체성을 연구하기 위한 이론적, 방법론적 틀을 제시하면서 스스로가 감각적으로 인지하는 자아 정체성과 타인에 의해 분류되는 사회적 정체성을 개념적으로 분리한다.
  • 비혼 정체성은 자기 정체성과 사회적 정체성이 동시에 구성하는 산물이며 본 연구에서는 영국의 비혼 여성의 서술에서 긍정적인 자기 청체성이 어느 정도까지 뚜렷하게 드라나는 지를 이 틀을 통해 분석한다.

 

 

연구 절차와 방법

  • 본 연구는 2002년 36세부터 83세까지의 백인 이성애자 37명을 대상으로 생애사적 심층 면접을 실시하였다. 이들은 결혼한 적이 없고 적어도 5년 동안 동거 상태가 아니었다.
  • 비혼 여성을 연령, 계급, 인종, 성적 지향성에 따라 다양한 범주로 고려할 수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특정 그룹의 여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 참가자의 연령대를 1930년대에서 1980년대로 설정하여 여성들의 경험의 변화와 연속성을 고려하고자 하였다.
  • 본 연구는 심층 면접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비혼 여성들이 구축하는 정체성을 분석한다.
  • 특정 시점의 자기 정체성과 사회적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내러티브 분석 기법을 사용한다.

 

 

연구 결과

 

1) 낙인화 된 사회적 정체성

  • 최근 수십 년간 여성의 지위 상승과 관련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었다. (“연약한”, “남성 혐오자”, “동성애자”)
  • 비혼 정체성이 소외된 사회적 정체성 범주에 들어감으로써 “기타(othering)”라는 정체성이 지속되고 있었다.
  • 사회적 정체성 범주는 자기 정체성에 반대될 수 있으며 연구의 내러티브를 통해 참가자들이 비혼이라는 자기 정체성이 지배적인 담론이 될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Goffman)
  • 일부 응답자들은 낙인이 그들의 행동을 형성한다고 이야기하였지만 이는 보편적인 대답은 아니었다. (의심스러운 반응 때문에 사교 모임에 나가지 않음)
  •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태어난 비교적 젊은 응답자들도 레즈비언이라는 의심을 경험했지만, 이에 일반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는 동성애에 대한 수용의 증가가 이러한 낙인을 무효화했음을 시사한다.
  • 사회적 정체성을 바꾸는 것은 여전히 비혼 여성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제한할 수 있다.
  • 본 연구는 잠재적으로 파트너십을 우선으로 하는 문화적인 기대가 비혼 여성의 한계를 제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일부 응답자들은 그들의 우정이 결과적으로 커플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강등되었다고 보았다. 몇몇은 이를 비혼의 안 좋은 점이라고 보았지만, 몇몇은 커플의 부정적인 차원으로 보았다.

2) 비혼에 대한 설명 Accounting for Singleness

  • “기타(otherness)”라는 정체성이 구성되면, 어떤 생활 방식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는 반면, 기타에 속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은 책임을 지게 된다.
  • 기혼이나 상대가 있는 여성은 그 상태를 설명하라는 요구를 거의 받지 않는 반면에, 비혼 여성은 그녀의 ‘상태’에 대한 설명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본 연구 참가자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지 않았지만, 그들의 서술에서 비혼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설명들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을 이해시키고 그들이 누구인지 정의하기 위해 끌어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설명한다.(“그냥 살다보니 비혼이 되었다.”, “전쟁, 경력 단절 방지 등의 사연이 있다.”, “전략적으로 데이트앱을 이용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비혼이 되기로 결심하였다.”, “혼자 있는 것이 만족스럽다.”)
  • 일부 응답자들은 비혼의 긍정적인 측면을 설명했다.
  • 이러한 정체성은 비혼 여성들을 동정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 비혼을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것은 사회적 낙인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할 수 있다.

 

3) 맥락의 변화 속에서 변화하는 정체성 Changing subjectivities in changing contexts

  • 이 절에서는 응답자가 스스로 수행한 다양한 행동 전략이 긍정적인 자기 정체성으로 서술된 것을 분석한다.
  • 행동 전략 중 하나는 사회적 관계 유지이다. 대부분 친구나 가족 관계 유지가 주를 이루었다.
  • 긍정적인 자기 정체성 인식과 자기 가치 확인에 있어서 우정은 외로움과 고립이라는 낙인이 있는 비혼 여성에게 특히 중요하다.
  • 비혼 여성들의 오랜 우정은 예외적인 사회적 자원으로써 이성애 관계 중심 담론에 도전한다.
  • 또한 스스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데에서 오는 기쁨 역시 비혼 정체성으로서 묘사되었다.
  • 혼자 영화관에 가는 것, 해외여행을 가는 활동 등이 긍정적으로 묘사되었다. 몇몇은 주변에 도와주거나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 스스로 수행하기 시작했지만 대부분 즐거움으로 이어지고 이는 비혼의 장점으로 제시되었다.
  • 이는 젠더적으로 구분되었던 일들에서 자신감을 획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몇몇 응답자들은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미래에 동거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였다.
  • 역사적으로 남성 가족구성원의 집에서 살 가능성이 높았던 비혼 여성이 자신의 집을 갖는 것은 비교적 새로운 선택이다.
  • 비혼 여성이 혼자 사는 것은 거주하는 지역이나 나라의 물질적문화적 조건에 따라 그 질이 달라질 수 있다.
  • 이러한 경험은 남성의 것으로 간주되어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여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젠더 역할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이성애 파트너십 중심의 이분법적 정체성 대신, 고유한 자기 감각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결론

  •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들이 긍정적인 비혼 자기정체성을 서술하는지에 대한 여부와 어떻게 이를 서술하는지 분석하고자 하였다.
  • 사회적범주적 정체성과 존재론적·자기 정체성의 분리를 통해 긍정적인 비혼 여성 정체성의 구성 범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 본 연구의 내러티브를 통해 연구 참여자들의 비혼에 대한 고정관념과 커플 위주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배제를 확인하였다.
  • 이들이 경험이 반드시 자기 정체성에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지는 않았으며 또한 비혼에서 오는 만족감이 긍정적인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한다는 것을 밝힘으로서 선행연구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 이전 연구들과 비슷하게 대다수의 비혼 여성들은 그들의 비혼이 선택에 의한 결과라고 보지 않았다.
  • 경력 유지나 운명의 개념과 같은 개인적인 상황을 통해 비혼을 설명하게 하여 사회적 낙인으로부터 대응하고자 하였다.
  • 그러나 비혼으로부터 오는 성취의 경험은 경제적 자급자족을 가능하게 하여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냈고 이는 관계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을 제공하였다.
  • 이러한 맥락에서 이성애적 파트너십에서 오는 불평등과 규범적 성 정체성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적 욕구를 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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